2017.06.05 14:54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처럼 인간관계에서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특히 좋은 부모자녀 관계를 보장하는 대화는 자녀의 안정된 정서발달과 행복감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내 자녀와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1.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이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기법만 흉내 내려 하지 말고 진짜 마음을 나누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말로만 ‘네가 ~했구나’라고 이해해주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화가 나서 온 몸으로는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으면 그건 좋은 대화가 아니겠지요. 이런 태도는 말보다 더 빨리 아이에게 전달되어 아이에게 ‘엄마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게 만듭니다.
2. 아이가 잘 이해되지 않으면 5분만 지켜보라
부모님의 마음이 분주하거나, 아이의 행동을 빨리 고쳐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게 될 때 공감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항상 아이보다 한 발짝 뒤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이럴 수 있는 비법이 있습니다. 5분만 지켜보세요. 특히 엄마는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는 이 세상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가이기 때문에 내 욕심과 사명감을 조금 내려놓고 5분만 아이를 지켜보시면 대부분 아이 마음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3. 경청하라
5분을 지켜보는 것부터 우리는 아이에게 경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청은 대화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그런데 ‘듣다’는 뜻을 가진 청(聽)은 눈(目) + 귀(耳) + 마음(心)이 합성 된 한자입니다. 즉, ‘듣는다’는 것은 눈과 귀와 마음을 모두 사용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3) 훈육은 간결하게 하라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거나 엄마의 마음을 전할 때 너무 길게 설명하고 설득하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대화를 시작하려고 할 때 “으악~ 또 시작이다.”라는 마음 때문에 대화를 오히려 피하게 되겠지요. 간결하게 훈육하는 것을 꼭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4)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대안을 주어라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해도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을 못하게 했을 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이런 심리적인 저항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대안을 주는 것입니다. “칼은 안 되지만 나이프로는 놀아도 된다.”, “동생을 때리는 건 안 되지만 이 쿠션은 마음껏 쳐도 된다.” 등과 같이 아이의 욕구가 건강하게 해결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조절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성장하게 됩니다.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6. “왜” 보다는 “어떻게”로 질문의 내용을 바꿔라
혹시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을 때가 생기지요? 이때 “왜?”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아이는 자신이 취조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이렇게 접근하면 대부분 “몰라”로 대화를 끝내버립니다. 이럴 때 좀 더 길게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어떻게”로 표현을 바꾸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건 왜 그래 ?”가 아니라 “이건 어떻게 된 거니 ?”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대화를 더욱 촉진할 수 있습니다.
7. 대화의 5단계를 잘 활용하라
지금까지의 내용을 이제 요약정리 해보겠습니다.
1단계 경청하라 2단계 공감하라 3단계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제한하라 4단계 대안을 주어라 5단계 아이와 협상을 하라.
8. 아이와의 놀이 시간은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이 모든 대화방법이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놀이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더욱 정서적으로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놀이 시간을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화방법은 단지 기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 뒤에서 한 발 떨어져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심을 다해 접근하는 대화 태도를 통해 아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원광아동상담연구소
작성자: 이영애 소장
날짜: 201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