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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아이존은 아이들의 꿈을 위한 공간입니다.

   직장맘을 위한 양육 처방전 

 글쓴이: 최명선 소장님

♣ 아이 양육문제로 고민하는 직장맘들께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고민은 비슷할 것입니다. 가끔은 여자로 태어난 것에,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며 겪는 어려움 앞에서는 모든 상황을 되돌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직장은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아프거나 안 떨어질 때는 엄마의 가슴에도 아픈 비가 내립니다.
  그러나 그런 아픔을 견뎌낼 수 없어, 그동안 준비하고 귀하게 얻은 일자리를 쉽게 놓아버릴 수도 없습니다. 아이와 가정이 중요한 만큼 어머니들이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펴고 달려온 시간과 열정도 중요하니까요. 언제까지나 방황하고 상황에 부딪쳐 아파하고 주위사람들을 원망하며 세월을 흘러 보낼 수는 없습니다. 빨리 마음을 굳건히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훌쩍 커버리고 엄마도 금방 늙고 병들어 삶의 버스는 지나가 버립니다.
  이 땅에 직장맘들의 고민을 알아주는 어딘가가, 누군가가, 그 무엇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을 찾으시고 그리고 얻으십시오. 그리고 실천하십시오. 아래의 글은 직장맘들에게 드리는 작은 지혜의 항아리 입니다. 들여다보시고 필요한 것은 꺼내어 어머니의 삶으로 가지고 가시길 바랍니다.  


♣  과거에 못한 것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이미 보낸 시간을 후회하며 시간을 쓰지 마세요. 어찌할지 잘 몰라 방황했던 지난 시간들, 아이들에게 했던 부적절한 행동들에 대해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이 시간도 부질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과거 시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위로해주며 현재의 엄마의 마음을 전하십시오. 그리고 지금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일들에 연연하기보다 앞으로 할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이제 지금부터 아이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 죄책감의 바다에서 빠져 나오려면 ‘여우의 생각’을 배워 보세요.

  여우가 포도밭을 지나가다가 맛있게 보이는 포도를 보았습니다. 배고픈 여우는 그 달콤하고 맛좋게 생긴 포도를 먹고 싶었지만 포도송이에 입이 닿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괴로웠던 여우는 포도밭을 나오며 ‘아마 저 포도는 내가 따먹을 수 있었어도 맛이 없었을 거야’ 라고 말합니다. 여우는 매달려 봤자 소용없는 괴로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생각을 바꾼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괴로운 상황과 갈등으로부터 이겨내고자 하는 ‘합리화’ 라는 방어기제를 설명하기 위해 ‘여우의 포도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을 직접 양육할 수 없어, 아이들을 고생시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죄책감이 심해 우울하고 불안하며, 아이에게 온전한 양육자로 건강하게 서 있을 수 없다면 여우처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에게 일어나는 저 일들은 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았더라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일거야.’ ‘내가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주는 좋은 것도 분명히 있어’


♣ 아이와 엄마가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어머니이기에 아이에게 줄 수 없는 것만 생각하며 슬퍼하지 마세요. 그것을 주지 못했기에 분명 지금 다른 것을 주고 있거나 미래에 더 좋은 것을 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삶은 일득일실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아이에게도 이 삶의 원리를 이해시키고 가르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세상은 좋은 것과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으며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기에 못주는 것’이 있으면 아이에게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엄마가 직장을 다니기에 잃는 것도 있지만, 분명히 얻는 것도 있다는 것입니다.  


♣  직장을 놓치지 않겠다면 어서 중심을 잡으십시오.

아이 육아 문제로 직장생활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를 얻을 수 없거나, 현재 일생일대의 귀한 기회가 눈앞에 있다면, 어머니가 그토록 갈망해왔던 일이라면 상황과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하시는 것이 답입니다. 아이와 가정이 중요한 만큼 어머니의 직업적 기회와 열망도 중요하니까요. 일단 일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셨다면 더 이상 불필요한 고민과 혼란에 빠지는 갈대가 되지 마십시오. 이제는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 남았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어떻게 앞으로 헤쳐 나갈지, 육아와 일을 잘해 나갈지에 창조적인 에너지와 지혜를 모으십시오. 심지를 굳게 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묵묵히 가십시오.

  
♣  아래의 몇 가지 철칙을 기억해 주세요.

첫째,  엄마를 돌보는 것이 곧 아이를 돌보는 일입니다.

육아와 직장일을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자신을 잘 돌보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직장일과 육아를 효과적으로 병행하기 위해 ‘직장맘 자동차’는 기름이 넉넉히 채워져야 합니다. 차에 실린 짐은 과부하인지, 그 짐을 싣고도 잘 달릴 수 있을 만큼 에너지원이 채워져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점심시간 1시간, 한 달에 한번 주말, 퇴근 시간 차 안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양분을 채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지친 자신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그런 충전하는 시간을 스스로 챙기십시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가 아프면 아이도 아프다는 사실!! 꼭 기억하십시오.  

둘째,  아이가 아플 때는 꼭 아이 옆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만사를 제치고 아이 곁에서 간호를 하고 돌보는 엄마가 됩니다. 평소에 엄마가 없어도 잘 견디어 냈던 아이지만 아플 때는 정말 엄마가 보고 싶고 필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엄마의 부재를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은 자신이 힘들고 꼭 필요할 때 엄마가 수호신처럼 지켜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 힘으로 다시 엄마의 일을 이해하고 상황을 수용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청소년들은 어린 시절 아프거나 힘들 때 엄마의 부재를 원망하고 아픈 상처로 꺼내 놓습니다. 부모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라 가슴을 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직장일을 소홀히 하였다 하여 일어날 일로 두려움이 생길수도 있지요. 그러나 승진이 늦어지고, 직장 상사로부터 질책을 당하고, 동료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이후 아이가 학교를 거부하거나 걷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지는 것만큼 두려운 일인가? 아이는 아플 때 엄마를 볼 수 없다면 몸도 아프지만 마음은 더 아파 몸속에 적개심과 분노가 쌓입니다. 이는 독소가 되어 이후에 다른 마음의 병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두려워 마시고 옳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행하십시오.
그리고 평소에 직장에서 아주 열심히 일하십시오.

셋째,  때를 놓치지 말고 현재의 기회를 활용하십시오.

아이가 어릴 때 친정식구와 시댁 식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받으십시오. 엄마가 자존심을 세우고 사소한 감정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아이가 좋은 보살핌을 받고 잘 자라주는 것이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투자입니다. 좋은 대리 양육자를 구하는데 돈이 든다면 적금을 든다는 생각으로 양육자를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같은 어려운 때에 아이가 적응적으로 잘 자라만 준다면 그것이 바로 적금을 타는 일입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고 잘 자라주지 않는다면 대학을 보내고 유학을 보내기 위해 아껴둔 은행 돈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직장맘들의 삶에 용기와 지혜의 꽃이 피길 바라며.......

                                                                                                                                               출처: 아동청소년상담센터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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