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부모들은 아이와 같이만 있으면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Serve and Return(서브 앤드 리턴)’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합니다.”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이완정 교수는 3일 근로복지공단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동개최한 ‘2018년 직장어린이집 THE-자람 보육공모전 시상식’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와 전국 직장어린이집 보육교직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Serve and Return’은 아이와 부모가 주고받는 대화를 테니스에서 한 쪽이 서브를 하고 다른 한 쪽이 리턴하는 것에 빗대어 쓰는 상호작용의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우선 이 교수는 “아이는 다양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부모는 이를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살펴야 한다”며 “아이와의 상호작용은 단순히 아이와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교수는 아이와의 ‘Serve and Return’을 위한 방법으로 ▲공동 주시 'serve'를 알아차리기 ▲받아치기 ▲이름 붙이기 ▲기다리기, 순서 지켜서 오고 가기 ▲아이 리드로 시작과 끝 연습하기 총 5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공동 주시 'serve'를 알아차리기는 영아기 인지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며 “아이가 온몸으로 부모에게 'serve'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부모는 즉각적으로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다음에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부모는 적극적으로 받아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부모가 귀 기울지 않는다면 아이의 뇌는 제대로 발달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아기 시절 감정형용사를 많이 말해주는 것이 중요"
그러면서 이 교수는 아이에게 감정형용사를 많이 쓰는 것을 권유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유쾌하다, 자유롭다, 살만난다, 속이 부글부글된다, 가슴이 저린다, 원통하다 등의 말들은 전부 감정을 나타내는 풍부한 단어들로, 이러한 말들은 유아기 시절에 많이 말해줘야 하는 핵심 감정형용사”라고 말했다. 더불어 “상호작용은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서를 지켜서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부모교육 말고도 맞벌이 부부의 일과 가정의 양립 실천을 위한 전략들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먼저 맞벌이 부부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부족에 따른 역할갈등 ▲안전 모니터링 ▲자녀지도의 어려움 총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교수는 “어린시기에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느끼는 가장 큰 긴장감의 원인은 안전 모니터링의 어려움”이라며 “부부가 양육하지 않는 시간에 아이가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지, 끊임없이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지도의 어려움 겪는 맞벌이 부부가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은 죄책감”이라며 “시간부족에 따른 역할갈등이 지속된다면 결국 자녀를 키우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있어서 심리적으로 감정이 소진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과 가정의 양립 실천을 위한 전략으로 ▲가족 가치를 중시하라 ▲파트너십을 구축하라 ▲직업 경계를 유지하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최선을 다하라 ▲맞벌이에 긍지를 가져라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라 ▲필요할 때 NO라고 말하라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대부분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모델, 관련 논문에서 1순위로 꼽히는 것이 ‘가족 가치를 중시하라’”라며 “결국 부부가 우리 가족은 소중하다는 가치를 중시하지 않으면 일상의 다른 에너지를 해결하는 데 어려워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특히나 영유아를 키우는 부부라면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반드시 아이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