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0:02
감정안의 그 무엇, 즉 감정 뒤의 또 다른 자기 감정을 심리학에서는
초감정(meta-emotion : 감정에 대한 감정으로 감정에 대한 생각, 태도, 관점, 가치관 등을 뜻함)이라고 한다.
자기 안에 있는 무엇이란 엄마 안에 남아 있는 미해결된 과제로 본다.
미해결된 과제란 어릴 때 경험 중 완결되지 못했거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다.
어린시절의 미해결 과제는 초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울 때 단순히 아이의 감정으로 보지 않고 엄마 자신의 감정으로 느끼는 것이다.
-EBS<마더쇼크> 제작팀 지음, 『마더쇼크』 중앙북스. 2012에서-
자녀가 잘못한 행동보다 나의 반응이 더 격하다고 느끼거나 혹은 멈추고 싶지만
멈춰지지 않는 브레이크처럼 자녀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을 하신 적은 없나요?
이럴 때면 왜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는지 자신에게 무척 실망하고 자녀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내가 원하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되풀이되는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육아서를 찾아보지만 대부분 명쾌한 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양육자로서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나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리적 상처가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혹은 성장하면서 형제들이나 친구들과의 경험에서 받은 상처들 중에
지금까지 간직해온 아픔이 있는 건 아닌지요? 자녀 때문에 힘들다고 느낄 때 어떤 행동이 나오는지 되새겨 보세요.
이런 행동을 누군가 한 것을 본 적은 없는지.. 혹은 언제 이런 행동을 처음 하게 되었는지..
첫째로서 항상 양보하기만을 강요 받아 억울했던 마음은 둘째 자녀의 모습이 얄미워 보여 첫째 아이 편만 들게 만들기도 하고
부모의 잦은 지적과 비난으로 매사에 자신감을 갖지 못해 속상했던 마음은 아이들조차도 나를 무시하지나 않을까 싶어
작은 잘못에도 크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내가 부모가 되기 이전에 겪었던 상처받은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내 안에 있는 초감정을 알게 되면
‘아 내가 이럴 때 아이한테 이렇게 표현을 하는구나’, ‘내가 이래서 화를 낸 것이구나’, ‘내가 창피해서 이러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미해결된 과제와 초감정을 깨닫는 경험을 통해 부모는 자녀의 감정표현에 반응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출처: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