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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정신건강, 스스로 치료해요

오강섭 교수의 건강한 가족 대화법

 



대한민국은 전쟁을 겪고도 반세기만에 풍요로운 사회를 구축했다. 하지만 높아진 물질적 수치에 비례해 개인의 행복은 오르지 않았다. , 명예, 권력 등 사람이 좇는 수많은 가치 중에서도 대인관계야말로 행복의 중요한 열쇠다. 그렇다면 대인관계 중 가장 중요한 집단인 우리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5일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한 가족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오 교수는 개인과 개인이 속한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가족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정신치료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간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족을 화합으로 이끄는 오 교수의 건강한 가족 대화법을 알아보자.

    

 

정신치료란?

 

정신치료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매일 저녁 친구들과 술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정신치료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직장에서의 괴로운 일을 토로하고 떠드는 일이 바로 정신치료다 


미국의 예만 봐도 정신치료는 그리 중한 사건이 아니다. 1960~7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정신치료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시대 미국에서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풀 겸 정신치료를 받았다. 딱히 큰 병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와의 상담시 어려운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신뢰해주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는 항상 옳다라는 기초를 깔고 환자를 만난다. 병원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비둘기, 각진 모서리가 무섭다는 사람을 상식적인 잣대로 재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상태에선 그 사람이 옳은 것이다. 그래서 가족 간 갈등이 있을 때 상대방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이 옳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병이 중해 치료를 받는 사람의 마음은 무겁고, 아프기 마련이다. 그래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전에 미리 집에서 가족 구성원 스스로가 서로 다독이며 정신치료를 해주면 좋다.

 

 

 

행복과 가족의 상관관계

 

작년에 한 일간지가 가족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부부만족도 결과로는 남편이 83% 만족, 아내가 73% 만족을 기록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얼마나 만족스러운 지를 물어본 결과 아빠에게는 69% 만족, 엄마에게는 84%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남성의 가족 내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배우자는 내 행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재 배우자에게 만족하는 경우 90%가 현재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불만족한 경우 현재 행복하다고 말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잘 만나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은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부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돈 많은 부모를 둬도 부모에게 정서적 불만족을 표하는 자식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 배우자와 더불어 부모도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 조사 결과 현재 양친부모 모두에게 만족하는 경우 92%가 현재 행복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현재 양친 부모 모두에게 불만족한 경우 현재 행복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문제가족의 대화법

 

문제가족의 특징 중 하나로 지배자와 피재배자간의 대화를 들 수 있다. “내가 가장이니까”, “내가 아빠니까 내 말 들어라는 말을 쓰곤 한다. 통제우월감의 대화의 예를 들자면 내가 더 돈 많이 벌어오니까란 표현을 쓰곤한다.

 

세상에서 제일 답답한 사람이 자신만 옳다는 사람이다. 자기확신에 찬 대화도 문제가 있으며 말과 행동이 다른 모순적 대화를 하는 것도 지양하자.

 

잔소리 심하게 하기, 갈등을 회피하고 덮어두기, 가족구성원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비밀을 갖고 있는 경우도 집안이 해체되게 된다.

 

 

건강한 가족의 대화법

 

얼굴에 주먹을 맞으면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물리적 충격이 아니라 언어폭력을 당해도 뇌에 손상이 오는데, 가족들 간의 언어폭력도 마찬가지다. 내 가족을 다른 사람이 욕한다고 하면 분명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런데 나 자신이 종종 내 가족에게 말을 험하게 할 때가 있다. 남이 나에게 기분 나쁘게 말하는 것도 싫은데 내가 의지하는 가족이 그런 폭언을 한다면 어떨까?

 

많은 직장인들이 권투선수가 시합을 끝낸 것처럼 지쳐서 집에 돌아온다. 이렇게 지친 사람들은 가정에서 잘 회복을 하고 전장과도 같은 사회로 나갈 필요가 있다. 건강한 가족대화법을 익히면 가족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서로에게 가장 좋은 정신치료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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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의 대화

 

공감이란 서로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이다.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독일어로 사랑해라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공감은 대인관계의 기초로서, 감정을 표현하고 수용하는 대화를 뜻한다. 또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2. 지지적인 대화

 

환자와 대화할 때 환자를 분석하는 태도로 접근하는 의사가 간혹 있다. 환자는 나를 분석하려는 의사보다는 나을 수 있다, 함께 노력하자는 말을 하며 지지해주는 의사를 더 선호한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포용해주는 대화를 해보자.

 

 

3. 신뢰가 바탕이 된 대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함부로 단언하지 않는 대화를 하자. 의처증, 의부증 환자는 흔히 상대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신뢰가 떨어진 대화를 하곤 한다.

 

 

   4. 존중의 대화

 

존중이란 그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정을 하는 것이다. 존중의 첫 걸음은 내 가족, 나 자신을 인정을 하는 것이다. 가족은 한 팀이다. 한 구조물을 이루는 바퀴가 빠지면 온 가족이 무너지게 된다. 가족들은 인정받고 싶어한다. 가족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가족이 인정받고 싶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

 

가정에선 훌륭한 아빠로 인정받지만 직장에선 승진이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는 케이스를 생각해 보자. 매일 늦게 퇴근하지만 회사에서 인정받는 아빠와 가족들의 인정을 받는 아빠 중 누가 더 행복한 사람일까? 내게 중요한 사람이 날 모자란 사람이라 평한다면 나는 모자란 사람이 된다. 그만큼 가족의 인정은 중요하다

 

 

5. 동반자 의식이 있는 대화

 

가정의 흔한 스트레스로 가정불화, 가정폭력, 경제적스트레스가 꼽히지만 가족구성원이 아프거나 죽는 것이 가족의 가장 큰 스트레스다. 가족은 곧 한 팀이라는 동반자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고 대표이자 대변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오강섭 강북 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출처 : 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5-12-16

           이정윤 기자(jy.lee@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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