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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아이존은 아이들의 꿈을 위한 공간입니다.

한계설정과 자기 통제력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에서 수없이 나오는 말 중에 꼭 포함되는 것 하나를 들라면 ‘말 좀 들어라!’ 일 것입니다. 부모가 한 번 하지 말라는 행동은 하지 않고, 또 한 번 약속한 것은 그대로 지키는 아이가 세상에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이상한 아이’는 없습니다.
  한계설정이란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는지, 어디까지는 가능하고, 어디서부터는 불가능한지를 정하고 지키는 일입니다. 이는 생의 아주 어린 시기부터 양육이 있는 곳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젖먹이가 젖을 떼고 이유식을 먹는 일, 자동차를 탈 때는 반드시 유아용 카시트에 앉아야하는, 아이스크림을 식사 전에 먹으면 안 되는 사안까지 실은 다 한계설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세상에 적응해왔습니다.
아이에게 한계설정을 가르칠 때 이런 점을 유념했으면 합니다.
첫째. 아이로서는 하고 싶은 것을 멈추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부모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오는 일, 친구 집에서 약속한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 게임을 멈추는 일, 만화를 그만 보는 일.......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멈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어른들도 어려운 일 아닙니까?
둘째. 하고픈 것을 멈출 때, 내적 긴장이 생기고 불쾌하고 압박감을 느끼는 그 기분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행동이 제지당하면서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불편감에 공감해주고 그 기분을 말로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무작정 안 된다고 하는 금지와는 매우 다른 과정입니다. ‘얼마나 아쉬운지! 얼마나 속상한지! 조금만 더 하고 싶은 그 마음이 간절한지!’ 부모가 먼저 알아주고 읽어주면, 아이도 본인이 아는 대로 자신의 기분을, 마음을 토로합니다. 그런다고 안 되는 것이 되는 것으로 바뀌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아이는 스스로의 기분에 머무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셋째. 그랬는데도 여전히 고집을 피우고 떼를 쓴다면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충분히 머물렀고, 이해시켰고, 언어화하도록 도왔지만, 아이의 욕구가 강렬하여 불협화음이 쉽게 조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부모가 아이의 기분을 풀어 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그저 혼자서 남은 나쁜 감정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학습지를 하기로 했고, 본인도 수긍했고,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게임을 멈췄습니다. 짜증나고 아쉬운 마음도 이해합니다. 야단치고 비난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학습지를 풀면 됩니다. 눈물을 흘리며 풀거나, 낙서를 해 가며 푼다고 다시 불러다 야단을 치고 훈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엉터리로 풀었다면, 그 결과를 보고, 다시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불같이 화 낼 필요는 없습니다.
넷째. 이런 경험을 통해서 아이는 자신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약속을 지키기 힘들어하는지, 어떤 때 좌절하는지, 일과 놀이의 순서를 어떻게 하는 쪽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부모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타협하는 것이 나은지, 좀 힘들더라도 약속과 계획을 지켰을 때 어떤 기분 좋은 느낌이 있는지....... 자신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스스로 알아가는 일입니다.
한계설정은 이와 같은 규칙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반복될 때,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와 원칙이 점차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되고, 자기통제로 자리 잡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충동과 욕구를 조절하며, 자신에게 진정 좋은 일들로 일상을 채운다면, 살아가는 일이 점점 흥미로워지지 않겠습니까?
한기연(호연심리상담클리닉)
출저: 여성가족부 좋은 부모 행복한 아이 (http://www.mogef.go.kr/kps/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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