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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아이존은 아이들의 꿈을 위한 공간입니다.


 "엄마 아빤 되고 난 왜 안 돼?” 이 말에 뜨끔하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종종 나의 일관성 없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영이가 기계 버튼을 누르기 시작할 즈음 일어난 일이다. 엄마 아빠가 무의식적으로 선풍기 버튼을 발로 누르는 모습을 보아온 영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선풍기 버튼을 발로 누르기 시작했다. 내가 "영이야, 선풍기 버튼은 손으로 눌러야지"라고 말하자, 영이는 엄마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런 일도 있었다. 장난감을 던지며 놀던 영이에게 장난감을 던지면 안 된다는 주의를 자주 주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놀이를 마치고 장난감을 정리하던 아빠 옆에 영이가 다가와선 장난감을 다시 신나게 던지기 시작했다.

장난감을 상자에 툭툭 던져 넣는 아빠의 모습이 영이 눈엔 재미있는 놀이로 보였던 모양이다. 다행히 이때까진 영이가 아직 말을 잘 못 할 때라 자세히 설명하진 않고(그러니까, '핑계' 대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행동을 더욱 조심하기로 했다.

조금 더 커서는 갑자기 자기 전에 장난감 핸드폰을 가져와선 머리맡에 두는 것 아닌가. 이유를 물어보니 "핸드폰은 옆에 두고 자는 거야"라는데…. 내 모습이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많은 양육자가 가장 많이 도전받는 개념은 '일관성'일 것이다. 일관성의 사전적 의미는 '하나의 방법이나 태도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성질’이다. 그러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하나의 방법이나 태도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일관성은 왜 흔들릴까? 일관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양육의 일관성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이들이 규칙과 약속을 어기지 않고, 일상의 '일관성'을 유지한 덕에 코로나 확산을 막아냈다는 사례를 듣고, 문득 정말 '미성숙'한 존재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베이비뉴스

◇ 양육에 일관성을 지키는 일, '아이 존중'에서부터 시작한다 

첫째, 규칙이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해야 한다. 아이는 커가면서 가정과 가정 밖에서 많은 규칙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규칙을 이해하게 된다. 규칙을 지키기로 약속했다면, 힘이 센 사람이든, 어른이든 아니든 모두 함께 지켜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 그 규칙을 어긴다면 아이들은 더는 규칙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둘째,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양육자의 상태와 주어진 상황에 따라 평소엔 안 된다고 했던 행동도 허용될 때가 있고, 반대로 평소엔 이해받던 행동도 어느 날엔 버럭 야단을 맞는 일이 되기도 한다. 양육자의 이런 정서표현은 아이들을 당황하게 만든다.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양육자의 태도에 불안을 느끼기에 십상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직장 상사가 평소와 같은 나의 업무 처리에 오늘따라 심하게 지적하고, 영문 모를 이유로 버럭 짜증을 낸다면, 직원들 모두가 예측 불가능한 상사 때문에 불안하고 불쾌할 것이다.

셋째, 양육자 간에 규칙과 기준을 공유해야 한다. 엄마와 아빠의 규칙이 다르고, 할머니는 된다고 하는데, 엄마는 안된다고 말하는 규칙이라면 아이는 혼란스럽다. 어쩌면, 나의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것보다 양육자 간 규칙과 기준을 공유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육자 간 아이에게 최상의 이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유와 협력은 아이가 규칙의 의미를 확립하고 혼란을 해소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상대방이 존엄한 존재임을 인식할 때 일관성을 확립할 수 있다. 아이들을 소유물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기거나, 미숙하고 어리석어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양육에 일관성은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또, 가끔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나의 행동이나 이야기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실수를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는 것 또한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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